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염불삼매 글 (4)/병아리마당에/어머니와 의사 세분/엄지발가락과 어머니 정성

 병아리 마당에

 

 

혼자서도 잘 사는 연습 시키려고


병아리 여섯 마리 마당에 내놓았다.


상자에서 21일간 방에 있다가


마당에 나와


이리저리 노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대화도 많이 했으니


내 말을 알아듣는지 왔다 다른곳으로 갔다.


아버지 보시고 하시는 말씀,


“병아리라고 하기에는 좀 컸구나.


먹이를 적당하게 주거라.”


너무 먹어서 잘 걷지도 못한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잘커서 좋으며


정이 맗이 갔다.


내 말소리가 나면 달려오는 것이 너무 귀여워


한 마리씩 안아주며 예뻐했다.


이대로 잘 커서


엄마 닭같이 되면


나만 좋아할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것이 좋았다.

 




 어머니와 의사 세분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밤이 깊은데


찬물을 가져다 수건을 적셔 이마에 올려놓고


자주 바꾸어주며 열을 내리게 하였다.


자식들 모두가 걱정되어


팔과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서씨 아주머니가


죽물을 만들어서 잡수시게 하였다.


아버지께서


서씨 아주머니에게


생강,모과,대추 넣고 끓여서 차를 만들어


설탕을 타서 집안 식구들에게 먹게 하라고 하셨다.


감기몸살인데


옮길 수 있다고 하셨다.


한바탕 소란이 나고


너무 졸려서 잠을 잤다.


남자 의사 세분이 오셨다.


어머니를 바라보고 양손에 주사를 놓고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먹이셨다.


“의사 선생님은 어디서 오셨나요?”


“이다음에는 알게 될 것이니라.


어머니는 괜찮을 테니 걱정 말아라.


너도 몸이 약하니 이 약 먹고 건강하거라.”


유리알 같은 알약 2개와 물을 주셨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개만 끄덕끄덕하며 나를 보고 웃으며 가셨다.

 

 

 

 


엄지발가락과 어머니 정성

 

 

왼쪽 엄지발톱 옆쪽이 너무 아프다.


욱신거리며 너무 아파


신경도 쓰이고 울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걷는 것도 불편했다.


이렇게 여러날 아프더니


어머니가 고름을 짜내고


입으로 빨아내셨다.


아프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정말 좋았다.


나도 어머니께 잘 해드려야지 생각했다.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는데


더럽고 균도 있고


어머니가 걱정도 


되었다.


아버지가 보시고


“그만하게나.” 하시며


약을 바르고 거즈로 묶어주셨다.


그래도 닭은 보고 싶다.


이제는 닭이라고 할 만큼 컸는데


나만 보면 강아지처럼


따라다녔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저작권은 영산불교 현지사에 있으며,

무단으로 편집하거나 수정하는 것을 금합니다.

 

 

 

 

 

염불삼매 글(3)/거렁뱅이 스님과 물 /부처님 오신날 /아버지 친구분이 병아리를 사주셨다

 거렁뱅이 스님과 물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겨울날이였다.


거렁뱅이같이 생긴


남자 스님이 내 방에 들어오셨다.


얼굴은 어디서 많이 본 스님인데 꽤 추워 보였다.


“스님 여기가 따뜻해요.'


이쪽에 앉으세요.”


“너는 내가 더럽지 않느냐?”


“좀 더러워요.”


“네 방이 더러워질 것이며 냄새도 날 것인데.”


“괜찮아요. 청소하면 돼요.


스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물 좀 주거라.”


그릇에 가득 가져다드렸다.


“시원하구나. 요즘 공부는 안 하느냐?”


“무슨 공부요?”


“부처님 공부 말이야.”


“예, 시간이 없어요.”


“짬 내서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찾아라.


공부 중에서 좋은 공부란다.”


“우리 어머니는  ‘관세음보살’ 하시는데요.


“너는‘ 석가모니불’ 하여라.”


웃으시며 나를 보셨다.


“너를 만났으니 이만 가야겠다.”


“추운 날인데 더 계시다 가세요.”


“아니다 다음에 또 보자.” 며 가버리셨다.


왜 자꾸만 스님이 왔다 가실까?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 오신날 절에 갔다.어머니와 함께


초파일 연등에 가족 이름 쓰고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길 발원했다.


법당에서 부처님께 절하며


우리 아버지,어머니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기를 발원했다.


부처님이 계신다면


수영이 하는 생각마다 착하게 해주세요.


화도 잘 내고


잘 때리리기도 한다며 속마음을 말했다.


그날 밤 10시경에


남자스님과 동자 스님이 오셨다.


“내가 누구인지 알겠느냐?


“추운 겨울에 제 방에 오셨잖아요.”


“그래, 알고 있구나.”


동자 스님이 하는 말은


“여기 오신 스님은


스님 중에서 제일 큰스님이야.


공부 잘하면 매일 만날 수도 있어.”


“네가 절에 와서 하는 말이 생각나서 왔느니라.”


석가모니불 공부하면


착하게 살 수 있느니라.


절에도 자주 가고


공부도 하거라.”


당부 말씀만 하시고 또 가버리셨다.


부처님이 오신 걸까?

 

 

 

 

 

 

 아버지 친구분이 병아리를 사주셨다

 

 

아버지는 짐승을 싫어했다.


해마다 봄이 오면 병아리 사달라고


아버지를 졸라 보지만 반대했다.


내가 말만 하면 다 들어주는데 짐승만 이야기하면


말도 못 하게 하셨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버지 따라 장에 갔는데


아버지 친한 친구분을 만나 기분 좋았다.


“우리 예쁜이 무엇을 살 것이냐?”


“병아리 사러 왔어요.”


아버지는 안 된다고만 하셨다.


“내가 사줄 테니


몇 마리 필요하냐?”


“여섯 마리요.”


“더 많이 사거라.”


“싫어요.”


“사줄 테니 죽이지 말고 잘 키워 보아라.”


“예”.


아버지는 영 싫은 표정이셨다.


병아리 파는 아주머니가 주의를 주셨다.


마이신을 물에 타서 놔두면 병아리가 먹을 것이고


좁쌀을 불려서 먹이라고 하셨다.


아버지 친구분은 딸이 없다.


일주일에 한 번은 찾아오는데 나보고 딸 하자고 하셨다.


그런 분이 나에게 선물로


병아리 여섯 마리 사주셨다.


아버지 하시는 말씀


“죽이지 말아라.정성껏 키워야 한다.”


상자에 신문지 깔고 병아리를 담아 내 방에 가져다 놨는데


따뜻해서 잠을 잘 잤다.


너무 좋아서 쳐다보다 늦게 잠을 잤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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