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일 일요일

염불삼매 글 (8)/ 법화경 약찬게와 스님/ 비구니 스님 말 듣기로 했다/ 산목숨 죽이지 말라는 할아버지

 법화경 약찬게와 스님

 

 

법화경 약찬게 여러 번 읽고 잠을잤다.


황금색 장삼 빨간색 가사 입은 남자 스님이 찾아오셨다.


꿈속에서


“스님은 어디서 오셨나요?”


“경을 역심히 읽고


부처님 생각하는 네 마음 착해서 왔느니라.”


“이쪽으로 앉으세요.”


“게으르지 말고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원하는게 있으면 욕심은 버려야 하느니라.”


“스님은 누구세요?


처음 본 스님 같아요.”


“이다음에 다 알게 될 것이니라.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문수영이냐?


문귀순이냐?


노트에 내 이름을 문귀순이라 적으며


“귀할 귀,순할 순, 귀순인데 이름이 나빠서 어려서부터


수영이라고 불러요.”


“지금부터는 수영 이름 쓰지 말고


호적 이름을 쓰거라.”


“스님,여쭈어볼 말이 있습니다.


천수경 읽고 다라니 하면 예쁜 흰색 옷 입은 여인이 와요.


남자 스님도 자꾸만 바꾸어 오고요.”


“호기심 생겨도 참아라. 스님들 만나도 아무 탈 없잖아.


“예, 그건 그래요.”


다음에 보자면서 순간 사라지셨다.

 

 



 

비구니 스님 말 듣기로 했다

 

 

법화경 약찬게를 정성 들여 여러번 읽었다.


내 공부 하는 것 보셨다면


스님 만나주세요.


꼭 상의할 말이 있습니다.


진짜 여쭈어볼 것이 있습니다.


어느새 꿈에 본 스님을 믿으며 공부하며


궁금한 게 있으면 알려고 했다.


남자 스님은 꿈에 만났다.


잘 생겼고 귀티 나는 미남형,


훤칠한 키에


점잖은 모습이 보기 좋다.


“무슨 일 있느냐?”


“예, 있습니다.”


“말해 보아라.”


“철학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요.”


“아니 되느니라.


철학 공부는 접어야 하느니라.


무당 같은 짓을 할 수 있어 큰 죄를 짓게 될 게다.


너는 부처님 공부를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되느니라.


절대로 삿된 공부는 하지 말아라.”


“예, 접을게요.”


남자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다시 보자며 가버리셨다.

 

 




산목숨 죽이지 말라는 할아버지

 

 

진흙 속에 미꾸라지 잡으려고


친구들과 함께 야단법석이 났다.


한참을 잡다 보니


친구들은 다 가버렸다.


내 그릇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있는데 수염이 길고


다른 미꾸라지보다 컷다.


미꾸라지가 말을 했다.


“나를 놓아 주면 너는 수명이 길어질 거야.


넓은 곳 물에 나를 놓아줘.”


미꾸라지가 말을 하니 너무 무서웠다.


개울물에 미꾸라지를 놓아주면서


“잡히지 말고 살아라 고 전했다.”


더러운 내 몸을


개울물에 깨끗이 목욕할 때


잘 생기고 깨끗한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산목숨은 죽이면 안 된다.


사람이든 미물이든 죽이지 말아야 한다.”


“예, 할아버지 안 할께요.”


“이런 것 잡으면


너에게 나쁜 일이 생긴다.


살생은 정말 나쁜 거란다.”


“할아버지 어디서 오셨나요?”


“나는 네가 만나는 스님과 자주 만난다.”


건강하고 또 만나자며 가버리셨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저작권은 영산불교 현지사에 있으며,

무단으로 편집하거나 수정하는 것을 금합니다.

염불삼매 글 ( 7 ) /아버지 묘지를 자두밭으로 옮기다/ 나를 돌아본다/

 아버지 묘지를 자두밭으로 옮기다

 

 

 

 

가족 모두가 다시 모였다.


자두밭 쪽으로


아버지 묘지를 이장하였다.


묘지 안에 물이 고여 있었고


시신은 그대로 있어


다시 염해서 관에 넣어 모셨다.


가족들에게 묘지를 옮기라고 했는데 이런일이 생길 줄이야!


죄송한 마음이다.


묘지 터는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어야 하는 건지?


명당도 물명당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는 말인가?


아쉬운 것은


묘지에서 보면 한씨네 집 정면이라 조금 피해서


묘지를 남쪽으로 돌렸다.


지관도 아쉽다고 했는데


죽으면 어디로 가는걸까?


많이 궁금해졌다.


꿈을 꾸었다.


자두밭에 아버지 묘지를 이장 했는데,


꿈속에서 아버지께서


“수고했다. 편안하고 내려다볼 수 있어 좋구나.” 하시며


“묘지를 정면으로 앉혔으면


좋을텐데….” 아쉬워하셨다.


“이제는 편안하세요?”


죽은 것보다는 살아 있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나를 돌아본다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제는 어른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버지는 가셨고


어머니는 삼남매와 함께 서울집에 사셨다.


언니는 결혼해서


귀여운 아들도 낳았다.


가끔 오지만


우리는 행복했다.


일요일 날이면


어머니 모시고 도시락 만들어 남동생과 함께


소풍도 갔다.


어느 때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서울 근교 절에도 갔다.


하고 싶은 것 해 보면서 즐겁게 살며


건강을 위해 산에 등산도 다녔다.


하루하루 살며


가끔 사람은 같은 짓으로 생활하며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생각이 들었다.


잠자고 일하고 또 반복되는 같은생활,


이런 생각이 들면


아버지같이 어느 날 죽을 것인데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큰오빠는 가끔 서울집에 왔다.


어머니 모시고 가려고만 하는 것이 싫었다.

 

 

 

 

 백의 여인 만났다백의 여인 만났다

 

 

천수경을 읽고 다라니 햇다.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


‘옴 마니 반메훔’ 일천 번 했다.


‘관세음보살님 계신다면 오늘 밤에 만나요.


꼭 할 말이 있습니다.’


꿈속에 나타난 여인상이다.


옷은 한복 모시로 입었고


쪽머리 낭자에


비녀는 칠보 색깔로 했다.


얼마나 아름답고 세련된지 정말 멋져 보였다.


얼굴은 미인상


피부는 깨끗하고


손가락은 곱상하니 예쁘다.


점잖은 모습에 귀티도 나는데 말씀하실 때 이가 참 예쁘다.


“네가 날 만나자고 했느냐?”


“예, 관세음보살님 만나고 싶어서요.”


“만나면 뭐 하게?”


“부처님이 계시면 믿고 공부하려고요.”


“부처님은 계신다.”


“관세음보살님은 여자 모습인가요?”


“사람 따라 모습도 다르단다.


할 말 있으면 해 보거라.”


“없습니다.부처님은 계신데요.”


“그럼 나는 간다. 공부 잘하거라”


“또 뵈어요.”


고개를 끄덕끄덕 가버리셨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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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편집하거나 수정하는 것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