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일 일요일

염불삼매 글 ( 7 ) /아버지 묘지를 자두밭으로 옮기다/ 나를 돌아본다/

 아버지 묘지를 자두밭으로 옮기다

 

 

 

 

가족 모두가 다시 모였다.


자두밭 쪽으로


아버지 묘지를 이장하였다.


묘지 안에 물이 고여 있었고


시신은 그대로 있어


다시 염해서 관에 넣어 모셨다.


가족들에게 묘지를 옮기라고 했는데 이런일이 생길 줄이야!


죄송한 마음이다.


묘지 터는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어야 하는 건지?


명당도 물명당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는 말인가?


아쉬운 것은


묘지에서 보면 한씨네 집 정면이라 조금 피해서


묘지를 남쪽으로 돌렸다.


지관도 아쉽다고 했는데


죽으면 어디로 가는걸까?


많이 궁금해졌다.


꿈을 꾸었다.


자두밭에 아버지 묘지를 이장 했는데,


꿈속에서 아버지께서


“수고했다. 편안하고 내려다볼 수 있어 좋구나.” 하시며


“묘지를 정면으로 앉혔으면


좋을텐데….” 아쉬워하셨다.


“이제는 편안하세요?”


죽은 것보다는 살아 있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나를 돌아본다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제는 어른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버지는 가셨고


어머니는 삼남매와 함께 서울집에 사셨다.


언니는 결혼해서


귀여운 아들도 낳았다.


가끔 오지만


우리는 행복했다.


일요일 날이면


어머니 모시고 도시락 만들어 남동생과 함께


소풍도 갔다.


어느 때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서울 근교 절에도 갔다.


하고 싶은 것 해 보면서 즐겁게 살며


건강을 위해 산에 등산도 다녔다.


하루하루 살며


가끔 사람은 같은 짓으로 생활하며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생각이 들었다.


잠자고 일하고 또 반복되는 같은생활,


이런 생각이 들면


아버지같이 어느 날 죽을 것인데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큰오빠는 가끔 서울집에 왔다.


어머니 모시고 가려고만 하는 것이 싫었다.

 

 

 

 

 백의 여인 만났다백의 여인 만났다

 

 

천수경을 읽고 다라니 햇다.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


‘옴 마니 반메훔’ 일천 번 했다.


‘관세음보살님 계신다면 오늘 밤에 만나요.


꼭 할 말이 있습니다.’


꿈속에 나타난 여인상이다.


옷은 한복 모시로 입었고


쪽머리 낭자에


비녀는 칠보 색깔로 했다.


얼마나 아름답고 세련된지 정말 멋져 보였다.


얼굴은 미인상


피부는 깨끗하고


손가락은 곱상하니 예쁘다.


점잖은 모습에 귀티도 나는데 말씀하실 때 이가 참 예쁘다.


“네가 날 만나자고 했느냐?”


“예, 관세음보살님 만나고 싶어서요.”


“만나면 뭐 하게?”


“부처님이 계시면 믿고 공부하려고요.”


“부처님은 계신다.”


“관세음보살님은 여자 모습인가요?”


“사람 따라 모습도 다르단다.


할 말 있으면 해 보거라.”


“없습니다.부처님은 계신데요.”


“그럼 나는 간다. 공부 잘하거라”


“또 뵈어요.”


고개를 끄덕끄덕 가버리셨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저작권은 영산불교 현지사에 있으며,

무단으로 편집하거나 수정하는 것을 금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