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5일 수요일

염불삼매 글(14)/길에서 지장보살님을 뵈었다/ 마구니 같은 남자를 때렸다/멧돼지와 할아버지

  

길에서 지장보살님을 뵈었다

 

 

 

꿈속에 높은 분을 만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려는데 막는다.

신분증이 없으면 갈 수 없는데

어머니는 없었다.

내 신분증으로 신원을 확인하면 어머니를 알 수 있다며

보내주길 권했다.

군인은 내 신분증을 들여다보더니

어머니를 보내줬다.

기차를 타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남자 스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승복은 회색 두루마기 입었고

머리에는 대나무 삿갓을 쓰고

등에는 회색 괴나리봇짐 메고

손에는 고리 달린 지팡이

발에는 집신 신었다.

“문귀순 내가 누구인지 알겠느냐?”

“지장보살님이잖아요.

안녕하세요,스님.”

땅에 엎드려 큰절하니,

“일어나거라.

49일간 지극한 정성으로

어머니 수명 연장했으니 효도하거라.”

“예, 시키시는 일은 없는지요?”

“수고했으니 쉬고 있어라.”

다시 만나자며 가버리셨다.

 

 

 

 

 마구니 같은 남자를 때렸다

 

 

높은 산 정상에서 관세음보살님을 만나려고

관세음보살님 염불하며

산길을 힘들게 올라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도 같이 가는데 기분이 상쾌했다.

속으로 관세음보살님 염불하며 만나면 무슨 말씀을 드릴까?

혼자서 좋아하는데

웬 남자가 가래침을 뱉는다.

꾹 참고 가는데

또 가래침을 뱉는다.

화가 날 대로 나버린 나는 돌을 주워

마구 남자를 때렸다.

맞은 남자의 몸에선 피가 흘렀다.

한 번만 더 뱉으면

입을 때릴 것이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무시당한 기분 정말 싫었다.

이때 점잖은 여자가

미색 모시 한복에 낭자를 하고 하는말,

“사람을 때려 상처 나게 하면 나쁘지.

저렇게 피가 나게 하면 쓰나.”

“가던 길 가세요.

우리 관세음보살님 만나려고 속으로 염불하며 가는데

저 남자가 가래침을 뱉잖아요.

때려도 돼요, 저런 짓 하는 남자는.”

“그래서 내가 왔네.”

화 풀고 나를 보게나, 관세음보살이라네.”

엎드려 절을 하며,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다고 사람 때리면 나쁜 짓이야.

참는 것도 배워야 훌륭한 사람 되지,아니 그런가?”

“예, 오늘은 그냥 갈래요.”

“왜?”

“할 말이 없어요.”

산을 내려왔다.

 

 

 



멧돼지와 할아버지

 

 

산악회 주관으로 많은 사람들과 산에 올라갈 때

산의 공기는 대만족이었다.

싱그럽고 상쾌한 기분은 정말 좋았다.

이래서 나오면 속이 시원하고 좋은 것인가?

나만의 즐거움에 푹 빠져 만끽할 때,

사람들이 이리저리 피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야단이 났다.

나는 어리둥절하며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이때, 큰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덤비려고 했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움직이지 못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너 같은 미물이 어찌

사람을 해치려 한는가?

썩 물러가라.”

멧돼지는 산 쪽으로 갔다.

“괜찮은 게냐?”

“아니요, 안 괜찮아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놀러만 다니니

저런 미물도 덤비지.”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이제 놀지 말고 공부 해야지?”

“예,그렇게 할께요.”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산에서 내려오는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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