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까마귀 한 마리 생각
그래도 쉬지 않고 공부는 하고 있다.
공부까지 안 하면 견딜 수 없어
부처님 찾아
집중하여 염불하고 있지만 잊을 수 없는
오대산 까마귀
지독하게 따라다니면서 괴롭게 하였다.
오대산 까마귀 한 마리
너 다시 오지 않으면
나는 빛의 나라는 영원히 못 갈 것이다.
끄달리고 집착하는 것은
너 까마귀 때문이다.
석가모니불 염불하면서 겉으로 내색 못 하고
속으로 야단법석이 났다.
심기 안정이 아니되고
오대산 까마귀 한 마리에 온통 신경이 집중되었다.
문수보살님 공부 시간
깊은 염불 속에서 모듣 것 잊고
나만의 세계에 푹 빠져
평온한 마음으로 염불 몇 시간 했다.
모처럼 느껴보는 안정감에
행복하기도 하였다.
까마귀 생각하면 다시 슬퍼졌다.
불상이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금강경 읽고 석가모니불 염불할 때 최선 다했으나 실패다.
오대산 까마귀 한 마리 왜 죽었나?
집착하고 끄달리는 마음 버리려고
벽에 있는 석굴암 불상 미간에 눈을 집중하며
석가모니불 염불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앗, 이건 또 뭐야.
무슨 의미냐고?
석굴암 불상이 왼손을 들어 손바닥을 나에게 보였다.
무슨 뜻인가?
가진 것은 없는데 다 버리라는 뜻인가?
끄달리고 집착하는데
무슨 공부가 되겠는가?
알고 있다.
허나 온통 까마귀가 따라다녀 고통스럽다.
문수보살님 공부 시간
문수보살예찬문 읽고 염불할 때
살려 주세요.
이러다 제가 미쳐 버리면
부처님도 좋을 것 없잖아요.
내 가슴 다 타서 곧 죽을 것 같아요. 이때
내 마음속에서
‘다 버리거라. 본래 아무것도 없느니라.’
이런 생각이 들며
문수보살님 염불 속에 깊이깊이 빠져들었다.
마음은 좀 편안하지만
그래도 까마귀는 남아 있었다.
까마귀에 집착하지만 마음은 깨끗했다
금강경 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석가모니부처님 찾아 공부는 했다.
결석하기 싫어
잘하지 못하지만 학교는 잘 다니고 있다.
야단났다.
이러다 무슨 일 생길 것이다.
오대산 까마귀 한 마리에 온 정신이 집중되어 있다.
참으로 미칠 지경이다.
까마귀 공청 8일째 날이다.
염불할 때와 끝날 때도 까마귀 생각은 하지만
내 마음과 몸은 가볍고
맑고 깨끗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가슴은 답답하고
활활 타서 재가 되고 있는데
마음은 거울 같아
더할 수 없이 깨끗한 것은 희유한 일이었다.
까마귀 때문에
지독한 의심병에 걸렸는데도
깨끗한 마음은 그대로 였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 저작권은 영산불교 현지사에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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