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 화두 받았다
허공에서 말했다.
“오대산 깊은 골에 도를 닦는 중
까마귀 한 마리 날아와 까악까악 울더니
오대산 깊은 골에 떨어져 죽는구나.
그 까마귀 다시 날아와 까악까악 울 적에 너는 도가 터지느니라.”
왜 까마귀는
죽었으며
죽은 까마귀는
어떻게
다시 날아와 까악까악 울 것인가?
알 수 없는 일에 문제가 생겨 심각햇다.
왜 죽었지?
뭐 때문에 죽엇지?
온 신경이 날카롭게 반응햇다.
스님께 전화했다.
꿈속의 주인공
까마귀가 왜 죽은는지 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
부처님께 화두 받았네요.”
까마귀에 끄달리지 말고 공부하면 좋은 일이 있다고 했다.
온종일 공부했지만
왜 죽었는지 의심병에 걸려 심각했다.
화두 의심병이 심각했다
금강경 읽고 석가모니불 일심봉청
염불하며 집중했지만 끄달렸다.
왜 까마귀가 죽었나?
죽은 까마귀가 어떻게 살아올 것인가?
이쯤 되니
내 마음도 울적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허사가 되어
빛의 나라 가기는 영 틀린 것인가?
가슴에서 불이 나며
활활 타들어가듯 의심병에 걸려 심각했다.
이러다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닌가?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그동안 공부한 것 쓸데없는 짓이었나?
무지한 중생이데
내가 뭘 안다고
그냥 공부나 시킬 것이지
꿈속에 공청이라
말이 되는가?
의심만 가득가득
큰일이 생겼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내 가슴은 풍선 같아 곧 터질것 같다
금강경 읽고 석가모니불 염불할 때 벽에 있는 불상은
그대로 밝은 미소 아무일 없는데
내 마음만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공부 하고 나서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허공을 걸어 다니듯 가벼운 마음인데
까마귀 화두가 생겨
오락가락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오대산 깊은 골에
도를 닦는 중
까마귀 한 마리 날아와 까악까악 울더니
오대산 깊은 골에 떨어져 죽는구나.
그 까마귀 다시 날아와
까악까악 울 적에
너는 도가 터지느니라.’
노래를 부르며 살지, 왜 죽은 것이냐?
문수보살님 공부 시간
살려주세요. 문수보살님. 이대로 가면
문귀순 죽을 것 같아요.
까마귀 생각은
내 머리 속에서 지워 주세요.
낮과 밤을 따라다녀 온통 까마귀 생각입니다.
가슴이 풍선 같아
곧 터져 죽을 것 같아요.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 저작권은 영산불교 현지사에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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